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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외피 : 벽과 지붕

by invest-study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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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건축과 벽

 

 

건축가나 엔지니어들은 건물의 벽, 지붕, 바닥을 일반적으로 총칭하여 외피라고 합니다. 건축을 잘 감상하려면 이 외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벽과 지붕에대해서 알아봅시다.

 

 


벽 (Wall)

 


벽은 시각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나 커튼 역시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벽은 내벽이냐 외벽이냐에 따라 그리고 목적한바 특정 기능의 유무에 따라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내벽 - 내벽은 경량인 것이 보통이며, 개념적으로 대부분의 내벽은 공간을 분할한 것으로써 이들은 바닥이나 지붕을 지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경량으로 자립할 수 있는 강도만 있으면 됩니다.
내벽은 보통 시각적•청각적 또는 이들 모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만약 청각적 프라이버시만을 구하는 경우라면 유리로 된 벽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반인치 두께의 유리판은 대부분의 표준적인 주거용 내벽보다 차음성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벽은 수직으로 된 교육용 면으로도 사용되고, 게시판이나 칠판, 그리고 선반을 부착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19세기의 셰이커 교도들은 가구나 도구류를 걸어놓기 위하여 벽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요즘도 그와 같은 일이 행해지고 있어서 서류함, 책장과 같은 가구가 벽에 걸리기도 하며 주택, 사무실, 학교, 그리고 때로는 병원에서까지도 '수납 벽'을 칸막이로써 이용하고 있습니다.
내벽도 경우에 따라서는 무거워야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는데, 금고, 감옥, 모피 보관실 등의 벽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내벽 중에는 지붕이나 위층의 바닥을 지탱해야 하고 또 하중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무거워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외벽- 외벽은 건물의 지붕을 지탱해 주는 외에도 또 다른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즉 외벽의 외면은 자연의 영향으로부터 막아주며, 내면은 내벽의 역할도 합니다. 또 외벽은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통행이 잦은 도로, 공항, 옥외 스포츠시설 또는 공원시설 등에 건물이 인접해 있을 때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도 합니다.
독립되어 서 있는 외부의 벽은 따뜻한 햇살을 이용하기 위해 썬 포켓이나 방풍벽으로 특별히 고안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벤투리 효과(Venturi effect)를 일으켜 외부의 기후를 조절하기 때문에 외부공간을 이용하기 쉽게 합니다. 또 '압력 벽(pressure wall)'은 창을 통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도록 조절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유리 벽은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실내가 넓게 보이도록 하거나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없애고 또 자동차 체험 전시실이나 신문사 인쇄실이나 청량음료수 공장처럼 외부 사람이 내부를 들여다보도록 하며, 햇빛을 마음껏 실내에 들여보내고 정원의 경관을 방해하지 않도록 바람막이 구실을 하는 등 좋은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지붕 (Roof)

 


지붕도 엔벨로우프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지붕은 비를 막고 내부를 따뜻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지붕은 역사적으로 시각적 표현의 요소로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대성당의 지붕이 도시의 전체 경관을 지배하였으며, 영국에서는 짚을 이은 지붕이 주택을 특징짓고 있었습니다. 17세기 프랑스에서는 이른바 망 사드 지붕(mansard roof)이 특징이었고, 조지아식 스트레이트 지붕이나 스페인, 멕시코의 기와지붕처럼 일본에서도 기와지붕이 온 마을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또 석회와 타일을 입힌 벽돌 돔이나 둥근 천장은 10세기 중동 지방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주 의회 건물을 비롯한 많은 건물에 금빛 돔을 씌워서 그 위엄성을 나타내며, 경관을 밝게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850년대에 발명된 아스팔트방수 평지붕은 그때까지의 아름답게 경사진 곡면을 이루었던 지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건물들의 폭이 커짐에 따라 경사지붕으로는 더 이상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내의 한 블록에 꽉 차는 단층 건물에 경사진 지붕을 씌운 경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주택의 지붕 경사 물매는 약 45도인데 같은 기울기의 지붕을 씌운다면 지붕 용마루 선은 13층 높이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아스팔트 방수 평지붕은 확실히 아무런 매력이나 시각적인 즐거움을 가져오지 못하였고 추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들을 해결하려는 수단으로 외벽을 지붕에선 위로 연장한 이른바 파라 펫(parapet) 난간벽을 세워서 가리려고 하는 건축가도 있으며, 평지붕을 망 사드 지붕으로 위장하려는 디자이너도 있지만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요컨대 시각적 요소이던 지붕을 볼 수 없게 되어 건물을 보는 즐거움이 적어진 것입니다.

미여서,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보고 이어(Marcel Breuer) 같은 건축가들은 지붕이 구성을 지배하거나 돋보이게 하는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건물에는 모자가 필요 없으며, 벽과 시각적으로 경합하려는 지붕이 없는 편이 오히려 전체 형태에 있어서 보다 강한 인상을 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지붕은 우산에 비유되어 때로는 외벽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외벽처럼 지붕도 내부로 햇빛을 끌어들일 창을 갖기도 하며 지붕이 뜨거운 태양광선을 반사하고 있습니다.

도심지의 고층 건물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부분의 지붕면은 보기 흉한 엘리베이터 기계실, 배기구와 설비 배관 더미, 압축기, 공조기, 덕트류, 냉각탑, 방화벽 등과 넓게 퍼진 우둔한 아스팔트 지붕은 폐품처리장을 방불케 합니다. 즉 시각적인 질서 같은 것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보다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계류는 보다 더 조각적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건축가들은 지붕을 감추기는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시작했으며, 다음과 같은 전제하에 건물을 디자인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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