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평면적 형태
평면적 형태 이제는 세 번째의 기본형태인 평면 적 형태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최근 40년 동안 주로 바닥, 지붕, 벽이라는 명확히 구분된 평면들로 구성된 많은 건물들이 출현하였습니다. 이들을 설계 한 건축가들은 아마도 공격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평 면적 형태의 거장이기도 한 마이스나 평면적 형태의 거장인 라이트(Frank Lloyd Wright)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면적 형태는 수평이나 수직의 몇 개의 평면이 때로는 중첩되기도 하고, 때로는 교차하기도 하며 또는 명확하게 떨어져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축가가 평면을 구성하여 전체의 형태를 이루어 가는 것은 마치 트럼프 카드를 갖고 장난감 집을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나치게 단 순한 비교이기는 하지만 조소적 형태나 공격적 형태에 대하여 평면적 형태가 갖는 이미지를 잘 전하고 있습니다. 천장이 높은 내부 공간에서 독립되어 서 있는 칸막이벽은 강렬한 평면적 효과를 보여주며, 또 조경 의 요소 및 바람막이 벽으로 쓰이는 독립된 외부의 벽 돌벽에서도 역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역시 독립되어 꾸불꾸불한 곡선을 이루며 정원에 서 있는 벽돌벽은 곡선적인 평면적 형태의 예이고, 또 흔히 호텔의 현관에서 볼 수 있는 수평의 곡면 차 양도 같은 예라고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현대 건물 들은 어느 정도 평면적인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1929년에 열렸던 만국 박람회의 독일관은 마이스에 의하여 설계된 것으로 서 직선적인 평면적 형태의 고전적인 실례로 꼽혀"평면의 건축”이라고까지 불렸습니다. 그러나 온 세계의 건축가들을 형태의 순수화로 몰고 갔던 이 우아한 건물도 유감스럽게도 철거되어 후세의 여러 사람 특히 디자이너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건물에서 벽은 독립되어 서 있는 단위로서 표현되어 다른 건물에서처럼 두 개 의 벽이 모서리를 이루는 일이 없이 벽은 시각적으로 각각 분리되어 명확히 독립된 수직의 평면으로 건물이 이루어져 있고 심지어는 내력벽 위에 얹힌 지붕은 칼로 끊은 듯이 명확히 독립된 수평면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형태의 순수함, 명쾌함, 우아함, 간결함 등으로 이 건물은 건축 역사상 가장 특출한 건물의 하나로서 그리고 평면을 마음껏 사용한 건축 적 구성의 최초의 예로서 알려졌습니다.
폴 루돌프(Paul Rudolph)에 의하여 1962년에 설계된 일리노이주 아바나의 일리노이대학 크리스천 사이언스 기구의 건물에서는 수직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평면이 어떻게 떨어져 나갔고 또 어떻게 그룹 지어져서 연속된 느낌이나 시각적 일관성을 부여하고 있는지 주의 있게 보십시오.
건축의 전체 형태(Total Form)
3가지 형태를 이해하기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여러분의 의식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었으며, 처음에 3가지 기본적인 형태에 한정한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길이었고, 보다 튼튼하게 기본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을 역사적으로 나타냈던 수백 가지의 양식이나 그와 유사한 양식으로 분류하여 이해하려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건축가들조차 이들을 전부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텍사스식, 케이프 코드 풍"과 같은 식은 잊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건물을 구성하는 모든 형태에 대한 감각을 높이고 비례감이나 상호관계, 그리고 이들에 의하여 규정되는 공간에 주목해 봅시다. 그리고 공간과 형태가 어떻게 훌륭하게 하나의 예술적인 전체를 구성하는가 에 대하여 알려고 노력해 봅시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이 전체의 형태인 것입니다.
전체의 형태는 어떤 것인지, 주로 조소적인 형태 인가 또는 공격적인 형태인가, 평면적인 형태인가, 또 조소적 • 골격적 • 평면적인 것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를 자문해 보십시오. 아마도 곧 어느 것이든지 다른 것을 능가하는 것 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이 세 가지 공간의 형태를 어느 정도 동시에 모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적으로 가장 성공한 건물은 어느 한 가지의 강렬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형태가 되든지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이 3가지 기본적인 형태가 각각 숙련된 건축가들에 의하여 건축적 작품으로 새로이 탄생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라이트나 마이스는 훌륭한 건물들을 수없이 설계했지만 이들 가운데서 압도적으로 조소적인 것도 있고, 때로는 압도적으로 공격적이거나 평면적 인 것도 있었습니다. 능력이 별로 없는 건축가로서 는 막연한 전체의 형태 밖에 없는 건물을 송송 설계 하게 되며, 어떤 형태로 할 것인지 결단이 서지 않은 애매한 건물에서는 시각적인 혼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위대한 건물이란 명확한 주장(표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기념물인 아치를 설계한 에로 사 리넨(Breo Saarinen)은 복잡한 곡선적인 구조부재를 구성하여 단순하고 강력한 표현을 한 거장이었는데, 워싱턴 DC의 댈러스 공항 건물은 그의 위대한 구성력과 구조디자인의 초인적인 직관력을 합하여 이룩한 건물의 예가 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에서는 거대한 곡면으로 된 지붕이 매우 지배적입니다.
훌륭한 건물들은 하나의 지배적인 형태의 틀이 전체에서 매우 작은 세부에 이르기까지 일관하여 적용되는 것입니다.